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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상 행동, 원인과 대처법

by 하루한줌정보 2025. 10. 18.

고양이의 이상행동

 

반려묘를 키우다 보면 평소와 다른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거나, 갑자기 숨기, 공격성이 높아지는 등 여러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건강 문제나 환경 스트레스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의사의 관점에서 고양이의 대표적인 이상 행동과 그 원인, 그리고 집사가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처법을 안내합니다.

식욕 변화와 급격한 체중 감소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먹지 않거나 식욕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은 이상 행동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루 정도 밥을 덜 먹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이틀 이상 식사를 거부하거나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면 질병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간질환, 구강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등의 경우 식욕 저하나 체중 변화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구내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고, 당뇨병은 오히려 식욕이 늘면서도 체중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동일한 ‘식욕 변화’라는 행동도 질병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 이사, 가구 배치 변경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환경 요인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대처법으로는 식사 시간과 장소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정기적인 체중 측정과 건강 체크를 권장합니다. 만약 이틀 이상 식욕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자가 대처보다는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숨기, 공격성 증가 등 성격 변화

고양이는 원래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지만, 이전까지 다정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단순한 성격 변화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심리적 불안, 통증, 외부 자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아픔을 숨기려는 습성이 있어, 통증이 심해질 때 오히려 사람을 물거나, 접근을 피하는 등의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이때 억지로 만지거나 끌어내려고 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증 외에도 공포, 트라우마, 스트레스도 공격성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집안 공사 소리, 낯선 방문객, 새 가구 도입 등도 민감한 고양이에게는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집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처는 환경 안정화와 충분한 관찰입니다. 은신처를 만들어주고, 무리한 접근을 피하며, 고양이가 스스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격 행동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없다면, 통증에 의한 반응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건강 검진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성격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다면 항상 건강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복적이거나 집착적인 행동

고양이가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거나, 특정 물건이나 장소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이상 행동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꼬리 쫓기, 특정 부위를 핥기, 허공 응시, 가구 긁기, 반복적 울음소리 등이 있으며, 이는 강박 행동, 지루함, 인지 장애 등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꼬리를 계속 쫓거나, 자신을 물어뜯는 행동은 자극 부족이나 불안감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반복적인 핥기는 스트레스 해소 수단일 수 있지만 심해지면 피부병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고령묘의 경우 고양이 치매(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로 인해 방향 감각 상실, 반복적인 행동, 불규칙한 울음소리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정신적 혹은 신체적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록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특히 반복 행동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거나, 고양이 스스로에게 해가 된다면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충분한 놀이 시간, 다양한 자극 제공, 환경 풍부화가 중요합니다. 스크래처나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캣타워 등 입체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의 이상 행동은 단순히 ‘기분 탓’으로 넘기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신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식욕 변화, 성격 급변, 반복 행동 등은 모두 건강이나 심리 문제를 반영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반려묘의 이상 행동, 오늘부터 더 관심 있게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